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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현실로 다가온 '공인인증서 폐지'

#20대 국회, 공인인증서 없앤다
#'공인인증서 폐지 수혜주' 등장
#1300만건 돌파한 PASS 인증서 '부상'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인인증서의 독점적 지위를 폐지하는 전자서명법 전부개정안이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방송위원회를 통과했다. 이후 법사위와 본회의만 거치면 된다. 이미 여야가 합의한 만큼 임기내 본회의가 열리면 통과가 유력시된다. 
공인인증서는 사실 지난 2014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의무사용 조항이 삭제됐다. 이에 따라 금융업계는 보다 자율적으로 보안 수단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법안은 공인인증서를 의무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공공기관 및 일부 금융기관에서는 여전히 공인인증서 사용을 고수하고 있다. 일례로 오늘부터 시작한 긴급재난지원금 온라인 신청 등에서도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공인인증서는 가입부터 설치까지 많으면 10단계 이상 거쳐야할 만큼 번거롭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은 사용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여기에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IT 기업들이 공인인증서 사용에 필수적인 액티브X 기능을 차단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공인인증서는 도태되고 있다.

폐지 현실화에 급등하는 수혜주들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통과하면 공인인증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몇몇 보안업체들은 법안 통과 소식에 '공인인증서 폐지 수혜주'로 거론되면서 주가가 연일 상한가다. 공공기관으로 수요가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온시큐어와 아톤이 대표적이다.
라온시큐어는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서명 서비스나 행위기반의 서명인증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아톤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3사와 'PASS 인증서'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PASS 인증서는 불과 1년만에 발급 건수가 1300만건을 돌파했다. 전화번호 입력과 핀, 생체인증으로 간편하게 만들 수 있고 유효 기간도 3년이다. 실제로 기자도 PASS 앱을 통해 인증서를 다운받는 데 1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PASS 인증서를 사용하는 기관은 동양생명, 미래에셋대우, KT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5000만 가입자를 토대로 본인확인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전자서명법 개정안 통과를 계기로 공인인증시장마저 독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3사는 이미 실물 운전면허증을 대체하는 모바일 운전면허증 서비스를 이르면 6월에 정식 출시하는 등 인증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